예수와 가야바(27) 신앙이 좋은 교회가 성장할까 (I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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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해규 댓글 0건 조회 2,940회 작성일 24-02-10 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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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I.    와그너 파장 (Wagner’s Wave): 그 때는 몰랐다.


  1. 피터 와그너(Peter Wagner, 1930-2016)는 ‘교회성장학의 전도사’ 역할을 했던 사람이다. 베스트 셀러가 되었던 그의 초기 저서, “당신의 교회도 성장할 수 있다(Your Church Can Grow, 1976)”는, 제목에서부터 성장정체에 시달리던 수많은 교회에 희망을 주었다.

      그는 이 책에서 교회성장을 위한 일곱 가지의 원리(7 vital signs)를 제시했다. 많은 교회가 이 원리를 충족시키면 성장할 수 있다고 믿었다. 실제로 성장했다. 전세계적으로 교회성장 붐(boom)이 일어났다. 이 때에 생겨난 현상의 하나가 대형교회(mega-church)의 출현이었다. 현대 기술의 발전과 도시화로 인한 인구의 집중이 이를 가능케 했다.
 

  2.  와그너의 일곱 가지 원리(vital signs)는 다음과 같다.

 첫째, 담임목사가 교회성장에의 적극적 의지를 가지고 교회를 이끌어야 한다.
 둘째, 평신도들이 교회성장을 위하여 훈련되고 활용되어야 한다.
 셋째, 교인들의 필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적합한 크기의 교회가 되어야 한다.
 넷째, 교회의 구조와 기능이 잘 발휘되어, 교인들의 필요를 충족시켜야 한다. 
 다섯째, 교인들의 구성이 동질적일 때 교회가 성장한다.
 여섯째, 사람들의 필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전도방법을 활용해야 한다.
 일곱째, 하나님과 친밀한 관계를 가질 수 있도록 격려해야 교회가 성장한다. 


 3. 와그너의 문제점

 1) 첫째, 그의 7 가지 원리는 교회의 양적 성장(numerical growth)을 위한 원리다. 성장한 큰 교회들만 대상으로 일곱 개의 원리를  뽑아냈기 때문이다.  동시에 그 교회들이 어떻게 성장했는지는 따지지 않았다. 증가한 새신자들 가운데 전입 신자들(transferred members)이 많았는지, 아니면 회심 신자들(converted members)이 많았는지는 조사대상이 아니었다. 이러한 사실은 어떤 방법으로든지 사람만 끌어 모아, 크게만 만들면 된다는 결과지상주의를 은연중에 정당화 시켜 주었다.

 2) 둘째, 성장을 위하여 경영기법을 비롯한 여러가지 기술을 사용하는 것이 정당화되었다. 특히 마케팅(marketing) 전략을 복음전파와 교회경영에 사용했다.  교회 시설을 확충했다. 교회를 좀 더 유리한 지역으로 이전했다. 다른 교회들과 차별화 전략을 구사했다. 교인 쟁탈전도 빈번히 일어났다. 각지에 지교회(brach)를 세우는 유행이 생겼다.

    가장 중요한 문제점은 설교가 교회성장을 위한 도구로 전락했다. 이는 신앙자체가 성장(성공) 지향적으로 바뀌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교회의 모든 프로그램까지도 사람들의 필요를 충족시키는 쪽에 초점을 두었다. 그 결과 복음전파를 위한 교회성장이 아니라, 성공을 위한 교회성장(growth for sucess)이 되어버렸다.

  3) 셋째, 교회간의 심각한 격차가 생겨났다. 성공한 교회와 그렇지 못한 교회, 성공한 목회자와 그렇지 못한 목회자. 큰 교회 신자들과 작은 교회 신자들. 교인들의 성향도 많이 변했다. 작은 교회에서 한결같이 충성하던 옛 모습은 찾아보기 힘들다. 백화점을 바꾸듯이 교회를 바꾸고, 물건을 고르듯이 설교를 고른다. 교인들간의 관계도 사랑이 아닌 필요에 의한 관계가 되었다. 오랫동안 함께 신앙생활을 했어도 필요가 없어지면 그냥 관계를 끊어 버린다. 사랑과 인내는 성경책 속에나 존재한다. 예수가 가르친 소중한 신앙의 유산을 잃어버렸지만, 누구도 신경쓰지 않는다. 왜 신앙생활을 하는지....
   

  4. “미쳐 몰랐다”의 부작용은 너무 컸다.
 
 1) 와그너 자신도 그 책을 출판할 당시에는 이러한 부작용이 생길 줄 몰랐던 것 같다. 나중에 교회 성장의 영적인 요소를 강조했지만, 그렇다고 자신의 주장을 철회하지도 않았다. 이런 경향은 와그너의 아류들에게도 마찬가지였다.  지금은 와그너의 파장이 지나 간 지도 한참 오래 되었다. 그러나 교회의 양적 성장을 위한 교회들의 노력은 변함없이 활발하다. 코로나 기간을 통해서 약간의 반성이 이는 듯이 보였지만 근본적인 변화는 없었다.
 
 2)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교회의 대형화는 성경의 가르침과는 거리가 멀다. 복음전파의 효율성도 떨어진다. 세습, 부정, 그리고 분쟁과 같은 많은 부작용이 나타난다. 그럼에도  점점 더 커지려고 애를 쓰고 있다. 교회가 대형화 되면 복음전파도 더 잘 되고, 신앙도 더 좋아져야 하지만, 현실은 전혀 그렇지 않다. 오히려 전체 교회는 빠른 속도로 내리막길을 달리고 있다. 멈출 수 없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멈추려고 하지 않는다. 새로운 신자들은 점점 줄어들지만, 큰 교회들은 점점 더 커지려고 하고, 교인들은 큰 교회들을 선호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함께 터 놓고 고민하고 방법을 찾을 구심점이 없다.

  5. 우리는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가?

    이제까지 인간의 욕심에 물든 신앙과 자본주의에 지배당한 교회의 모습을 생각해 보았다. 그리고 그것이 예수가 가르친 신앙, 그리고 예수가 꿈꾸던 교회와 얼마나 다른지도 살펴보았다. 우리는 지금 예수께로 다시 돌아갈 수 있을까? 너무 멀리 와 버린 것은 아닌지, 너무 늦은 것은 아닌지?

    가끔 어디에서 "성령의 강한 역사가 일어났더라"는 소식에 사람들은 목 말라 한다. 좋은 일이다. 그러나 어느 지역에 방언과 예언의 역사가 일어났다는 것과 같은 변화로는 지금의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 어느 교회가 전도를 많이 했다, 혹은 선교사를 많이 파송했다. 좋은 일이다. 그러나 그 정도로 지금의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 중요한 것은 방향을 바꾸는 것이다. 회개(metanoia)는 방향전환이다. 그러나 예나 지금이나 가야바는 자신의 방향을 바꾸지 않는다. 그러나 예수의 가르침과 삶에 대한 근본적인 깨달음, 그로 인한 방향 전환만이 지금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너희는 앞으로 일어날 이 모든 일을 능히 피하고, 또 인자 앞에 설 수 있도록, 기도하면서 늘 깨어 있어라"(눅 21: 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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